올챙이가 누구? 올챙이적 기억 없는 ‘개구리’가 있다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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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하루빨리 다 자라기를 바랐던, 말 그대로의 ‘올챙이 시절’이 있다. 그리고 다 자랐음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년의 날에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성인’이 된 것을 기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의 주인공인 개구리에게 올챙이 시절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올챙이 시절이 없는 개구리가 궁금하다.

 

 

 

솔로몬섬잎개구리

다 자란 개체가 1~2cm정도로 매우 작은 편인 솔로몬섬잎개구리는 비교적 뾰족한 삼각 형태의 입을 가지고 있어 삼각형 개구리라고도 불린다. 기본적으로 갈색 빛을 띄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색깔은 녹색까지 다양하다. 올챙이 시기를 거치는 다른 개구리들과 다르게 알에서 바로 개구리로 태어나는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제도에 사는 품종이다.

 

 

(사진=링컨 파크 동물원)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 서쪽 끝, 솔로몬제도는 파푸아뉴기니의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고온다습한 기후지만, 주변이 모두 바닷물이거나 물이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솔로몬섬잎개구리의 서식 환경을 고려했을 때, 온전히 물 속에서 지내야 하는 올챙이 시기가 없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로 추측되고 있다.

 

암컷은 나무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완두콩 크기의 알을 낳으며, 투명한 알을 통해 알 속에서 개구리로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Josh’s frogs)

 

 

 

속이 비치는 희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개구리는 또 있다. 1950년대 마지막으로 발견됐다가 사라졌던, 솔로몬섬잎개구리 알처럼 속이 비치는 개구리(학명 Arthroleptis pyrrhoscelis)가 50여년만인 2011년 콩고민주공화국 ‘이토옴부웨’ 고원의 해발 20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이 개구리 또한 올챙이 단계를 거치지 않아 다 자란 개체의 크기가 사람 손톱 정도 크기로 작은 편이다. 발가락 끝이 붉은 색이고, 초록빛을 띄는 속이 비치는 몸에 노란 무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발견된 고원지대도 물이 적고, 생명체에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에 희귀 개구리 역시 올챙이 시기를 거치지 않고, 알에서 바로 개구리로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터 김누리

lovecat@joube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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