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공원에서 발견된 유기 동물, 북극여우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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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라 홈페이지

 

지난 10월 30일, 서울 도심에 있는 공원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가 운영하는 공원 급식소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흰색 여우가 발견됐다. 이 흰 여우가 발견된 공원은 크고 작은 도로로 사방이 막혀 있었고, 건너편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들어서 있어 절대 야생동물이 나타날 일이 없는 위치다.

 

최근 몇 년간 ‘이색 애완동물’이라며 야생동물을 가정 사육하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져 제대로 된 관리체계 없는 야생동물 카페가 생기고, 어린 개체를 상품으로 올린 가정 분양 광고가 늘었다. 이로 인해 북극여우를 비롯한 많은 야생동물들이 어렵지 않게 우리나라로 수입되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감당하기 힘든 동물 습성과 사육환경으로 동물들을 유기하기에 이른다.

 

공원에 나타난 흰 여우도 ‘이색 애완동물’이라는 이름하에 마치 물건처럼 고가에 거래되어 사람 손에 길러지다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카라 홈페이지

 

카라는 누군가 단순한 호기심에 데려가거나, 데려가 다시 고가에 판매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여우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포획틀을 설치해 여우를 구조했고 ‘닉’이라는 이름을 붙여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 약간의 탈수 증상과 어깨 이상 외에 건강 상 큰 문제는 없었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정황상 닉이 유기 동물인 것이 확실했지만 지자체에서는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유기 동물 공고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닉은 유기된 외래종이라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갈 수 없고, 이미 야생성을 잃어 다른 북극여우들과 함께 지낼 수도 없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사진=카라 홈페이지

 

현재 다양한 야생동물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카라 측은 이 법안들은 속히 통과되어 ‘야생동물의 반려동물화’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야생동물들을 위한 규제를 두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라는 “야생동물을 소유하고, 안아보고, 만져보고, 먹이를 주는 것보다 본래 살아야 하는 자연에서 사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고유의 습성을 지키며 사는 동물들의 모습을 영상, 사진, 책, 그림으로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오래도록 지구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며 사랑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카라는 “닉에게 가장 이상적인 집을 찾아주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닉을 통해서 야생동물이 살아가야 할 곳은 카페도, 사람의 집도 아닌 자연임을 다시 한번 인지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기사출처_카라>

김가현 기자/ lovecat@joube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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