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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취미와 휴가 등 영역에서 변화가 가
속화됐다. 비대면 강세로 소규모 휴식과 온라인 관광 등이 부상하는 만큼 오프라인 가
치에 따른 모임도 늘어나는 모양새이다. 따로, 또 같이 쉼을 갖고 기쁨을 나누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봤다.
마음을 휘어잡는 취미 하나쯤 갖고 있다면 즐겁기 그지 없다. 스스로 무엇에 집중할 수 있
는지, 언제 행복한지 고민하고 행하는 일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업무나 학업에
밀리고, 사람에 치이는 일상 속에서 취향을 탐색하는 일은 건강한 삶을 위한 전제조건이 됐
이 탐색을 시작할 때 ‘적절한 거리’를 두고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관계
의 단절이 흔하디 흔한 요즘, 가까운 동네 사람들끼리 같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취미를 공유
하는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가 뜨고 있다. 퇴근을 하고, 학교를 마치고 인근 지역에 모여 서
로 관심사를 나눈다. 맥주나 와인 같은 기호식품도 좋고 책과 영화 등 콘텐츠, 더 세밀하게
는 특정 작가를 좋아하는 것까지. 취향의 폭이나 종류는 상관 없다.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같은 대상이 있는 이들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삶의 양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다음 세상이 빠르게 오면서 우리의 일상도 ‘다른
삶’이 지배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이 새로운 관계망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일상과 휴가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삶’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일례로 유료 독서 모임인 ‘트레바리’는 2015년 9월 이용자 80명으로 시작한 후 청년층 인기
에 힘입어 4년 만에 총이용자 수가 약 6천명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일정 금액을 내고 타인
의 집에 모여 집주인과 취향을 공유하는 ‘남의집 프로젝트’, 동네 사람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버핏서울’ 등 다양한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생성됐다.
이처럼 근래 취향을 나누기 위해 형성된 관계는 대개 ‘플랫폼’을 통해 이어진다. 대구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