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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생님은 인공지능(AI)이 내린 학생별 처방에 따라 경욱이 수준에 맞는 숙제를 내준다
집에서 숙제를 하던 경욱이에게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디지털 교과서는 개념을 설명해주고
23일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에이아이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할
경우 이런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로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
계에서는 교사와 장비 등 하드웨어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당국이 디지털 교과서
우선 현장 교사들은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전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원을 늘려 과밀학급
을 해소하는 등 교육 여건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교과서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순 있겠지만, 그 콘텐츠를 공부할 수 있게 학생들을 관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건 교사이기 때문이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육부에서는 개별화 수
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급당 학생 수가 많으면 교사가 개별화된 피드백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서울 강남·서초, 경기 하남
등은 40%의 학급이 과밀(학생 28명 이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이날 논평을 내어
학생에게 맞춤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에이아이 보조교사(디지털 교
문제는 교육당국의 애매한 태도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런 지적에 “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도 “교원 수급 모델을 조정할 때 꼼
2025년까지 ‘1인 1디바이스’ 실현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3월 기준 학생들에게 보급
된 스마트기기(태블릿·노트북)는 151만대로 학생 1인당 0.28대에 불과하다. 심민철 교육부 디
지털교육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도교육청과 협업하면 보급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스마트기기 보급, 교내 무선망 구축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