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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만 잘한다고 병원이 잘 되는 건 옛말이다. 진료는 기본이고 ‘+α’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직원 관리’와 ‘경영’이다. 개원의들
에게 직원과 경영은 큰 숙제다. 굴러가는 데 문제만 없으면 되지 크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점들이 환자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기 마련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잘되는 병원들은 이를 놓치지 않는다. 43개의 네트워크 지점을 운영
하며 총 8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BBG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수건, 침구류 고르기부터 직원 교육까지 모든 곳에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다.
BLS의원과 톡스앤필을 잘되는 병원으로 이끈 직원 교육 방법과 경영 팁을 이동진, 김은희 대표에게 물어봤다. 또 네트워크 병원이 아닌, 개인 병원을 위한 팁도 들어봤다.
김은희 대표 병원에서 원장님과 직원이 같은 얘기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병원에선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병원이 너무 많다.
우리는 직원이 입사할 때부터 멘토, 담당자를 붙여 월별로 계속 교육이 들어간다. 주차별로 평가하고, 정직원이 되기 전까지도
평가하는데, 그 평가에 통과하지 못하면 정직원이 될 수 없다. 정직원이 되고 나도 또 다른 멘토가 붙고, 그 위에 선임자, 그 다
선임자를 붙여 계속 테스트한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단계별로 계속 교육을 받게 돼 있다.
그리고 전체 컨퍼런스를 열어 다시 교육을 한다. 그 교육을 다 들어야지 진급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스템을 우리 교육팀이
지점에 가서 꾸준히 알려준다. 가끔 각 지점에 미스터리 쇼퍼를 보내고, 원장님들에게 피드백을 보내는 등 계속 교육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
이동진 대표 한마디로 말해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이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교육하는 게 아니라, 연간 계획표를 짜고
계획 하에 교육을 한다. 그리고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지점 원장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마케팅만 하려는 네트워크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일을 하다가 남편을 통해 이쪽 일로 들어왔는데, 와보니 직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딴 소리를 하고 있었다. 원장님이 다른 소리하고,
밖에서 다른 소리하고, 이 직원 저 직원 다 다른 소리하고. 그러면 병원에 대한 신뢰가 하나도 없어진다. 직원들이 같은 말을 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병원의 신뢰도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레포트도 쓰게 했다.
직원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원장님들이 꼭 아셔야 하는 게 직원들이 많이 아는 것보다 기본적인 걸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하
다. 예를 들어 옷 가게 직원이 이 옷이 면인지, 나일론인지, 이 옷을 어떻게 빨아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