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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11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농업인력수급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은규, 최인묵,
류병원)는 지난 17일 여주시청 앞에서 '외국인 농업노동자 단속 중단과 농업 인력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1개 농민단체를 비롯해 이충우 여주시장과 정병관 의장, 시의원들
이 참석한 가운데, 단속에 따른 단체별 피해 상황 보고와 지지와 연대 발언, 그리고 성명서 발표순으로 진행했다.
김남익 한국고구마중앙연합회장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무차별 합동단속으로 인
해 1년 농사를 준비해야 할중요한 시기에 유례없는 인력난으로 들녘은 폐허가 됐다"며
불법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내 강제 추방하고, 고용자에게는 1인당 벌금 3백만원을 부과
하는 정부 단속에 우리 농민은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김지현 가남농협 조합장은 "불법 외국인 노동자가 재배한 농산물은 불법 농산물이 아닌
가! 그 농산물을 먹는 국민들도 불법 국민이 아니겠는가! 우리 농촌에 불법 노동자가 재배
하지 않은 농산물은 한 품목도 없다"며 "법대로 하다간 우리 국민 다 굶어 죽지 않으면, 수
입 농산물로 식량 주권 식량 안보를 대체하자는 것"이라고 농민들의 요구를 정부는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단속으로 1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연행돼 벌금 3천만원을 부과받은 고석재 친환경서류생
산자연합회장은 "우리농업은 불법(단기)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
속으로 한해 농사를 포기하게 이르렀다"며 "당당하게 농사짓고 누구한테 눈치 안보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빨리 만들어 달라. 다시한번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농번기에 고구마 선별 판매와 인삼 등 밭작물도 심어야 하는데 고령
화 등 농가 일손이 없어 어려움이 많은데 지금 우리 농촌 실정을 중앙정부에서 알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지 참 안타깝다"며 "여주시도 농민들의 어려움을 숙지하여 정부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에 지속해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