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보호조치’ 토론회 열어…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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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뉴스1>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사회적 합의와 물리적 지원 등 큰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종로구 공공그라운드 지하 1층에서 '재개발, 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 제도상에 없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들을 위해 시에서 조례를 제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없어 시민이나 동물보호단체가 
자발적으로 구조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 시공사 등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시는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서 찬반 형식의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온라인 시민토론이 종료되는 날까지 5000명이 참여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오는 12일 마감되는 투표는 이날 기준 시민 5175명이 참여해 5043명이 재개발, 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에 비해 4배 가량 대폭 증가했다"며 "반려동물로 자리잡은 고양이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길고양이로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보호'라는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_뉴스1>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포도 둔촌냥이 활동가는 실제 둔촌 지역 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기존에 살고 있던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이주시켰는지에 대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길고양이들에게 '이주'란 낯선 환경이 아닌 고양이들이 이제껏 살던 곳과 비슷한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3년에 걸쳐 준비기, 활동기, 관리기로 나눠 이주를 진행하면서 길고양이가 총 몇 마리 있는지,

 매달 소비되는 사료량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게 되는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의 진행으로 황진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김하연 길고양이 사진작가, 김미정 두꺼비하우징 대표 등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각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김문선 서울시 동물정책팀장은 "재개발, 재건축은 시행 단계부터
총 9개의 시행 절차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현재 조례를 바꾸려고 협의를 주고받고 있지만 
구성원들에 따라 이권이 엄청나게 갈리는 등 제약이 많다 보니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사업 시행단계에서 꼭 각 지자체의 동물 관련 부서에 통보를 의무화시키려고 한다"며 
"다만 구청 직원들이 민원 전화를 너무 많이 받다보니 동물보호 담당자의 평균 근무기간은 6개월이다. 
무조건 내 생각이 옳다기보단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함께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출처_뉴스1>

한혜지 기자/ lovecat@joube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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