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티벤스블로그
최근 강아지 구충제로 사용이 되는 머크 제약사 제품 '파나쿠어 C'의 ‘펜벤다졸(fenbendazole)' 성분이 암 치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조 티펜스라는 60대 남성이 한 수의사의 추천을 받아 펜벤다졸을 복용했고 그로 인해 3개월 만에
암이 완치되었다고 말하게 되면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마치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 암 환자가 완치될 수 있다고
정보가 퍼지게 되었다.
해당 영상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동물 구충제를 구입할 수 있는 동물의약품 지정병원이나 동물 병원에 문의가 폭주하고,
펜벤다졸 품절 사태를 일으키게 되면서 심지어는 해외 직구로 펜벤다졸을 구매하시는 사람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학전문기자 H씨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mail)이 가짜 의학뉴스로 악명 높고 데일리 메일에서
지난 5월에 보도한 뒤 다른 권위지에서도 후속 보도가 없었다”, “논문이라고 소개된 것은 ‘네이처’가 아니라 ‘사이언티픽 리포츠’이며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이라 이 정도 효능이 있는 후보 약물은 강아지 구충제 외에도 많다”,
“효능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어야 하는데 간단한 케이스 리포트조차 없고 미국 환자의 발언 외에는 의사나,
주치의의 코멘트 등 입증할 것이 없다"라며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에서는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수의사회
게다가 반려동물 없이 보호자만 방문하여 동물용 의약품을 처방해 판매하는 행위는 수의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는 불법 진료이다.
펜벤다졸은 동물 투여 시 안전성이 우수하지만 사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고
용법?용량 또한 검증된 약물이 아니므로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던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환자를 완치 시킬 수 있다’라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확실한 암 치료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김가현 기자/ lovecat@joube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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